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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위 계승의 숨은 뜻
  • 편집국
  • 등록 2024-04-24 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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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씨와 석 씨들 간 부도 건설의 노력  



◇ 박혁거세(朴赫居世) - 어두운 세상을 밝은 빛으로 이끈다


신라 박제상 충신이 엮은 부도지에서 신라는 고조선의 부도(符都)이념을 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조는 박혁거세인데 경주 선도산(仙桃山) 사당을 지키는 여인의 아들로 나타난다. 환단고기에선 박혁거세의 어머니의 이름은 .‘파소’이며 북부여 공주로 아비 없이 임신하게 된 이유로 신라로 왔다고 전한다. 


박혁거세의 ‘박’은 태어난 ‘알이 박을 닮은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최근 의학의 발달로 밝혀진 ‘양수가 터지지 않은 채로 태어나 박 씨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부도지에선 박 씨란 ‘박달’이란 뜻으로 ‘밝다’라는 의미이며 혁거세는 ‘어두운 세상을 밝은 빛으로 이끈다’는 의미로 나타나 있다. 


박혁거세는 거사(서)간으로 봉해지는데 ‘하늘의 도’가 아닌 ‘서쪽 제왕의 도’로부터 지킨다는 부도지에서의 뜻과 고대 몽고어의 ‘여러 사람이 추대한 대표’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석탈해(石脫解) - 지키고 보존하는 데서 벗어나다


신라는 박·석·김이 돌아가며 왕이 되는데 석탈해에 대해 부도지에서는 ‘동쪽 바닷가에 유배된 자’이며 ‘덩치가 크고 지혜로웠다’고 밝히고 있다. 부도지에 미뤄볼 때 석탈해는 신라가 아닌 외부에서 온 자로 보이며 삼국유사에 나타난 김해 금관가야 김수로왕과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쫓겨온 자로 추측할 수 있다. 신라 땅에 도착한 그는 바로 신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일정 지역에 유배되어 신라인들로부터 견제를 받은 모양이다. 


그런 그가 남해왕의 사위가 되고 신라왕이 된 것은 그가 내세운 힘을 통한 부국강병론이 6부 세력에 먹혀든 결과로 여겨진다. 지키고 보존만 해서 나라의 힘이 날로 약해지자 신라인들의 여론은 힘을 키워 나라를 강하게 하자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었고 마침내 석탈해가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석탈해의 탈해(脫解)는 지키고 보존하는 데서 벗어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상대로 석탈해는 왕이 되자 이웃 정벌에 나섰는데  우시산국과 거칠산국 정벌로 대변되는 장토자야(張吐之野)도 그것이다. 양산과 동래지역을 차지한 그는 금관가야도 공격한다. 제1차 신라의 영토확장정책을 펼친 것이다. 


◇ 벌휴왕(伐休王) - 정벌(征伐)을 쉬다


하지만 무리한 정벌이 이어지자 신라 내에서 정벌이 아닌 지키고 보존하는 쇄국정치를 원하게 되었고 다시 박 씨들이 왕권을 잡게 된다. 그러다 쇄국으론 부도의 건설이 힘들다고 판단한 신라인들은 다시 강한 왕을 원하게 되면서 석 씨들이 재소환되었다. 그러나 더 이상 정복을 위한 전쟁은 원치 않아 벌휴(伐休), 즉 ‘정복하는 전쟁을 쉰다’는 의미를 지닌 벌휴왕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신라에선 부도 건설을 위해 쇄국과 정벌 정책을 번갈아 사용하였는데 정책의 변화에 따라 왕 역시 수비형인 박 씨와 호전적인 석 씨 왕들이 교대로 등장했던 것이다. 그러다 박 씨와 석 씨 왕의 교차속에  김 씨 왕이 등장한다. 김 씨는 박 씨와 석 씨의 중간적인 정책으로 부도 건설을 꾀하면서 신라를 이끌었다.  


/ 예성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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